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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교육은 기술이 아니라 ‘설계할 줄 아는 교사’에게 달려 있다

by 신리뷰 2025. 6. 24.

설계와 구조를 잘 파악하는 교사

미래교육은 기술이 아니라 ‘설계할 줄 아는 교사’에게 달려 있다

 VR, AR, XR. 수업에 접목되는 기술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많은 학교가 에듀테크를 도입하고, 디지털 전환을 교육의 핵심 방향으로 삼는다. 그러나 수업 현장에서 마주치는 장면은 의외로 익숙하다. 최신 장비를 도입했지만 수업 흐름은 여전히 일방적이거나, 기술은 활용되었지만 학습자는 중심에 있지 않다. 그 지점에서 우리는 질문하게 된다. 미래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건 기술인가, 아니면 그것을 해석하고 구성할 수 있는 교사인가?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지만, 수업은 여전히 교사의 해석과 구조 위에서 작동한다. 기술이 많은 수업이 좋은 수업은 아니다. 오히려 기술이 많을수록, 교사의 설계 능력과 교육 철학은 더욱 중요해진다. 기술이 확장시킨 것은 ‘할 수 있는 일’의 영역이지, ‘무엇을 할지’를 정해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업은 결국 누가 어떻게 설계하느냐의 문제이며, 미래교육의 핵심은 바로 그 ‘설계자’로서의 교사에게 달려 있다.

기술은 도구일 뿐, 수업을 구성하는 건 교사의 구조화 능력

 기술은 교육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한다. 가상 공간에서 세계사를 체험하고, AR로 세포 구조를 관찰하며, XR로 복잡한 실험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기술들이 진짜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그 안에 맥락과 목적이 들어가야 한다. 단순히 보여주는 수업은 인상만 남기고 사라지며, 질문을 만들고 사고를 유도하는 구조만이 학습을 깊이 있게 만든다.

 많은 교사가 기술을 도입하면서도 수업의 변화가 크지 않은 이유는, 기술이 아니라 ‘구성의 전환’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학생이 그 공간 안에서 어떤 질문을 품게 될지, 어떤 감정을 느낄지, 어떤 사고 흐름을 따라갈지를 설계하지 않으면, 기술은 단지 배경에 불과하다. 결국 수업은 기술이 아니라, 그 기술을 학습 경험으로 재구성하는 교사의 역량에 의해 완성된다.

미래 수업에서 교사는 질문을 만드는 사람이다

 기술 중심의 교육 담론에서는 자주 교사의 역할이 축소되거나 기술로 대체될 수 있는 것으로 간주되지만, 실상은 반대다. 기술이 많아질수록, 그 기술을 통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더 복잡해지고, 그 질문을 정제하고 학생에게 연결하는 교사의 역할은 더 중요해진다.

 좋은 수업은 정보량이 많은 수업이 아니라, 질문이 많은 수업이다. 학생이 스스로 사고하게 만들고, 학습의 주제를 자기 경험으로 연결하게 하는 구조는 설계자의 안목에서 비롯된다. 기술이 학생의 시선을 끌 수는 있어도, 질문을 이끌어내지는 못한다. 결국 수업의 방향은 교사가 어떤 질문을 품고 수업을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

“미래 교육의 변화는 기술보다, 수업을 바라보는 교사의 관점에서 시작된다.” – 현장 교사 인터뷰 중

수업의 미래는 설계할 줄 아는 교사에게 달려 있다

 많은 교사 연수에서도 이제는 단순한 기술 실습보다 ‘설계 역량 강화’가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교사가 어떤 기술을 쓸 수 있는지가 아니라, 그것을 어떤 수업 구조 안에서 연결하고 의미화할 수 있는지가 전문성의 기준이 되고 있다. ‘디지털 수업 역량’은 기기 사용법을 넘어, 수업 설계 철학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수업은 기술의 진보만으로 바뀌지 않는다. 오히려 기술이 다양해질수록, 교사의 교육 철학과 설계 능력은 더 큰 무게를 갖게 된다. 미래교육은 결국 교사의 질문에서 시작되고, 교사의 시선에서 해석되며, 교사의 구조화 안에서 완성된다. 그 의미에서 미래교육은 기술에 달린 것이 아니라, ‘설계할 줄 아는 교사’에게 달려 있다.

 진짜 변화는 도구의 혁신이 아니라, 그것을 해석하고 연결하는 사람의 구조적 상상력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교사는 그 구조를 설계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