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워즈 이후 마블 세계관은 어떻게 재편될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는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5년 넘게 이어져 온 대서사를 구축해왔다. 그리고 현재 MCU는 멀티버스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페이즈6로 접어들며, 그 마지막을 장식할 영화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를 앞두고 있다. 이 작품은 단순한 대규모 전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팬들 사이에서는 시크릿 워즈 이후 MCU 전체 세계관이 리부트되거나 대대적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기대와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추측은 단순한 루머에 그치지 않는다. 원작 코믹스에서도 시크릿 워즈는 서로 다른 마블 유니버스들이 충돌하고 융합하는 과정을 통해, 세계관이 통합되거나 완전히 초기화되는 계기로 기능해왔다. 마블이 멀티버스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지금, 이러한 흐름이 영화에서도 그대로 재현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1. 세계관 리셋: 새로운 출발을 위한 소프트 리부트
가장 먼저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세계관의 소프트 리부트다. 이는 기존의 주요 사건과 캐릭터는 어느 정도 유지하되, 새로운 배우와 설정으로 다시 출발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아이언맨이나 캡틴 아메리카 같은 인물이 새로운 얼굴로 등장할 수 있다.
이 방식은 과거의 팬층을 배려하면서도 새로운 세대의 관객에게 더 친숙한 MCU를 제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멀티버스 내 다른 현실에서 존재하는 버전의 캐릭터를 등장시키면, 스토리상 부자연스럽지 않게 리셋이 가능하다.
2. 엑스맨과 판타스틱 포의 본격 편입
시크릿 워즈 이후 가장 주목받는 변화 중 하나는 엑스맨과 판타스틱 포의 MCU 합류다. 이들은 원래 MCU와는 별개의 영화사에서 제작되어 왔지만, 디즈니가 20세기 폭스를 인수하면서 권리를 확보했다. 팬들은 이들이 기존 히어로들과 어떻게 엮일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엑스맨은 단순한 추가 캐릭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돌연변이 개념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 다양성, 편견에 대한 비유적 접근이 가능하며, 새로운 서사의 무게중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이들은 멀티버스 충돌의 여파로 자연스럽게 등장할 수 있는 설정이다.
3. 새로운 메인 빌런 등장: 캉 이후의 공백을 메우다
지금까지 MCU의 주요 스토리라인은 ‘타노스’와 ‘캉’이라는 강력한 빌런 중심으로 움직여 왔다. 그러나 최근 캉을 연기한 배우 조너선 메이저스가 법적 이슈에 휘말리며, 캉 이후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메인 빌런의 등장은 거의 확실시된다. 팬들 사이에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닥터 둠과 갤럭투스다. 이들은 단순한 힘만이 아니라, 철학과 위협을 동시에 지닌 빌런으로, MCU의 새로운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
4. 캐릭터 중심 이동: 세대 교체의 완성
시크릿 워즈 이후 MCU는 분명히 세대 교체를 본격화할 것이다. 기존의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 등 원년 멤버가 물러난 자리에 스파이더맨, 닥터 스트레인지, 샹치, 캡틴 마블 등의 새로운 중심축이 자리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들이 관객의 감정선을 완전히 장악하기 위해서는 더 강력한 내면 서사와 인간적 공감이 필요하다. 따라서 시크릿 워즈 이후는 단순히 새로운 인물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과 감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리더 캐릭터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재정비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결론: 시크릿 워즈는 끝이 아니라 마블의 재구성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는 단순한 마무리 영화가 아니다. 그것은 마블 세계관을 새롭게 정비하고, 다음 10년을 설계하는 거대한 재구성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팬들의 기대는 단순한 액션이나 등장인물에 머무르지 않는다. 마블이 다시금 이야기의 힘, 캐릭터의 내면, 그리고 세계관의 통일성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은 질문이기도 하다.
어쩌면 우리는 또 하나의 ‘엔드게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프롤로그’를 마주할 준비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