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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파이기의 시대가 끝나간다? 마블 리더십 변화설

by 신리뷰 2025. 5. 1.

케빈 파이기의 시대는 과연 어디까지인가?

케빈 파이기의 시대가 끝나간다? 마블 리더십 변화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이른바 MCU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있다. 바로 케빈 파이기다. 그는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마블을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프랜차이즈로 이끌었고,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통해 대중문화의 한 획을 그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케빈 파이기 리더십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과연 이 변화는 단순한 세대교체일까, 아니면 마블 자체의 체질 개선을 의미하는 것일까?

 

 케빈 파이기는 마블의 제작을 총괄하면서 거의 모든 프로젝트를 직접 관리했다. 스토리의 큰 틀은 물론, 캐스팅과 감독 선정까지 그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었다. 이런 구조는 MCU의 일관성과 세계관 통합이라는 엄청난 강점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프로젝트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파이기 개인에게 집중된 구조에 한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디즈니가 마블을 통해 OTT 플랫폼인 디즈니+를 공격적으로 확장하려 하면서, 드라마 시리즈까지 포함한 작품 관리가 필요해졌다. 이에 따라 케빈 파이기의 업무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일부 프로젝트에서는 디테일한 관리가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대표적으로 ‘이터널스’, ‘시크릿 인베이전’ 같은 작품은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마블 내부의 균열을 보여주었다.

후계자 구도는 어떻게 될까

 현재 마블 내부에서는 케빈 파이기의 뒤를 이을 차세대 리더십에 대한 논의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빅토리아 알론소루이스 디에스포지토 같은 오랜 기간 마블 스튜디오를 함께 이끌어온 핵심 인사들이다. 이들은 이미 제작 부문에서 상당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으며, 디즈니 본사와의 조율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또한 최근 마블 스튜디오는 개별 프로젝트마다 쇼러너(총괄 책임자)를 독립적으로 세우는 방식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케빈 파이기의 직접적인 관여를 줄이고, 보다 다양한 창작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드라마 부문에서는 이 방식을 이미 적용 중이며, 앞으로 영화 부문에도 점진적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케빈 파이기는 물러나는가

 물론 케빈 파이기가 곧바로 퇴진하거나 완전히 물러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는 여전히 마블의 상징적 존재이며, 향후 몇 년 동안은 주요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잡는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블 스튜디오의 권력 구조는 점점 분산형으로 변하고 있다.

 케빈 파이기는 최근 인터뷰에서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할 수는 없다"며 팀 기반 운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그의 개인적 피로 누적과 더불어, 디즈니의 경영 방향성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디즈니는 수익성과 제작 효율을 높이기 위해, 한 명의 천재가 모든 것을 이끄는 방식보다 시스템적 운영을 선호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MCU는 어디로 갈까

 결국 중요한 것은 리더십의 변화가 MCU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고, 오히려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느냐는 점이다. 마블이 앞으로도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으려면, 케빈 파이기의 천재성에만 기대는 시스템에서 벗어나야 한다. 다양한 목소리와 창의력을 존중하면서도, 유니버스 전체의 통일성과 감정선을 지켜내야 한다.

 케빈 파이기가 이끈 마블의 전성기는 분명 하나의 시대를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그 시대가 서서히 넘어가는 과정을 목격하고 있다. 변화는 언제나 불안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기도 하다. MCU가 다음 챕터에서도 여전히 우리를 설레게 할 수 있을지, 그 답은 결국 마블 자신에게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