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 디즈니와 다르다는 걸 증명할 수 있을까?
픽사, 디즈니와 다르다는 걸 증명할 수 있을까? 한때 픽사는 디즈니와는 전혀 다른 감성의 스튜디오로 여겨졌다. 3D 애니메이션을 개척했고, 기술이 아닌 이야기로 관객을 울렸으며, 단순한 동화를 넘어 삶의 본질을 묻는 질문을 던졌다. “픽사 영화는 무조건 믿고 본다”는 말이 생겨난 것도 이 시기였다. 하지만 2006년 디즈니에 인수된 이후부터, 이 두 브랜드의 콘텐츠는 점차 비슷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과연 지금의 픽사는 디즈니와 다른 스튜디오로 남아 있을 수 있을까? 브랜드란 단순한 로고나 제작사가 아니다. 그것은 관객이 그 이름에서 기대하는 감정, 스타일, 메시지의 집합이다. 그리고 지금, 관객은 픽사의 이름에서 과거만큼의 ‘다름’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그림체, 스토리 구조, 감정 ..
2025. 5. 8.
엘리멘탈의 흥행 반전, 한국 관객만 특별했던 이유는?
엘리멘탈의 흥행 반전, 한국 관객만 특별했던 이유는? 2023년,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Elemental)’은 예상과 다른 이중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흥행 실패작으로 평가받으며 박스오피스 초반 성적이 저조했고, ‘픽사 위기론’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런데 유독 한국에서만은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영화는 개봉 초반에는 미미한 주목을 받았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역주행 흥행에 성공했고, 장기 상영을 통해 700만 관객을 넘겼다. 이는 단순한 지역 차원의 데이터가 아니라, 픽사의 콘텐츠가 문화적 맥락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소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엘리멘탈은 불, 물, 공기, 흙이라는 네 원소가 존재하는 가상의 도시에서, 불 원소 소녀 엠버와 물 원소 소년 웨이..
2025. 5. 6.